음식을 먹다 볼 안쪽이나 혀를 깨물어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1~2번 정도 혀를 깨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반복되면 혀가 부어오르면서 더욱 자주 혀를 씹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음식을 먹다가 혀를 씹는 원인은 무엇일까
부정교합 있으면 혀 쉽게 씹어…음식 먹을 때의 습관도 점검해야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고 이리저리 비틀린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혀를 깨물기 쉽다. 혀는 치아에 둘러싸여 있는데,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는 위치를 벗어나 혀에 더 가까이 붙어 있으면 음식을 먹다가 혀를 씹을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어금니 부위에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 혀와 볼 등을 씹어 상처가 날 가능성이 더욱 높은 만큼 음식을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음식을 먹을 때의 부적절한 습관도 혀를 씹는 원인이다. 특정 방향으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 저작’ 습관이 대표적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음식을 씹으면 턱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근육인 저작근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하면서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턱의 위아래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고 씹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혀를 씹는 것이다. 이외에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이나 말하면서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입안에서 음식물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기 위해서는 혀를 움직여야 하는데, 치아로 씹는 동시에 혀를 움직이다가 혀나 볼을 쉽게 깨물 수 있기 때문이다.
혀 씹는 횟수 줄이려면 치아 교정하고 씹는 습관 고쳐야부정교합은 △가족력 △주걱턱이나 무턱 등 턱 골격의 차이 △치아와 턱 크기의 부조화 △치아 수 이상 등 선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치아 교정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교정을 통해 혀를 깨무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강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발음을 더욱 좋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후천적인 원인으로 부정교합이 생기기도 한다. △입술이나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는 경우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있는 경우 △턱을 오랜 시간 괴고 있는 경우 등에서 후천적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턱을 괴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치아가 턱 안쪽으로 밀리기 쉽고, 턱관절 변형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습관은 치아가 제대로 자리 잡기 전인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 사이에 최대한 교정해야 하며, 치아가 완전히 성장한 성인기에도 턱관절과 턱 근육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밥을 먹을 때는 최대한 입을 벌리지 않은 채로 천천히 먹는 것이 권장된다. 음식을 먹는 동안 대화를 하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으면 혀를 씹기 쉬울 뿐 아니라 입으로 호흡을 하면서 구강건조증을 유발해 입냄새와 구강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식을 씹을 때는 양방향 모두로 씹고, 총 20~30회 정도로 천천히 씹어서 삼키는 습관을 들이면 식사 속도를 조절해 혀를 깨무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한편, 혀나 볼을 씹은 곳에 피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식사를 중단하고 지혈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는 동안 입안에 피가 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상처에 음식물이 쉽게 낄 수 있고, 2차 감염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혈을 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소독한 후, 거즈로 혀나 볼의 상처 부위를 잡고 피가 멎을 때까지 누르면 된다.